인화문이 촘촘하면서도 단정하게,
밀밀하면서도 선명하게 각인된
분청의 기(器)로 대표되는
김소영 작가의 작업은
견고한 온기로 가득하다.
그가 주로 작업하는 기의 인화문은
끝없이 이어지는 대화와 같다.
일차적으로 흙과 도구의 대화로 시작하여,
삶 속의 많은 사건과 관계들이
내면과 대화로 이어지며,
함께 작업하는 이들과의 대화까지
다층적으로 이어지는 대화는
나무의 나이테처럼 그의 작업에
켜켜히 쌓여 견고함을 완성한다.
작가의 찬찬한 시선과
손의 수행적 인내의 무게를
헤아리게 되는
섬세한 세부와 깔끔한 마감은
그가 지닌 귀한 제작 태도이다.
이러한 태도로 20여 년 넘게 지속해온
그의 작업이 처음으로 선을 보이는
이번 전시는 삶의 여정과 연동해 온
작업의 역사를 그대로 담고 있을 뿐 아니라
그의 예술관을 응축한 까닭에 의미심장하다.
작업을 이루는 핵심 요체는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는 ‘전통에 기반 한 형식’이고
둘째는 ‘지금 감각에서의 쓰임’이다.
두 근간은 세부에서 변화의 고리를
발견하고 개선하여
환해지는 순간을 체화하고
상호작용적 결합을 통해 완성에 이르게 한다.
박남희(예술학/홍익대학교 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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